가이드니까. 강다니엘이 자신을 구해준 것도, 그리고 그가 자신을 위하는 것도 다 자신이 가이드니까. 지성은 그게 싫다고 생각 해본 일이 없었다. 아니, 가이드가 아닌 자신을 상상해본 일이 없었다. 가이드가 아니면 죽었을 테고 그와 매칭포인트가 높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걸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행이라고. 자신의 그 불행한 삶 ...
지성은 그 후로 종종 자신과 다니엘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라는 것 외에 다른 관계는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생각해야 했던 생존이라는 명제 외에 지성에게 있어서 매우 낯선 관계라는 주제는 어디서부터 생각 해야 하는 문제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 지성은 그냥 다 집어치우자.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었다. 자신의 '보...
리얼물 떡밥 너무너무너무 밀려서 안 하려고 했는데 와 저건 써야해 저건 너무 내 취향이야 싶은 떡밥이 눈에 띄어서. 8 지성은 후로 그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애썼다. 다니엘에게는 시선도 보내지 않으려고 했고 그와는 어떤 선 이상의 장난도 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지금까지 대해 오던것과 다르게 대할 수는 없어서 그 중간 점을 찾는것이 지성에게는 최고...
지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보다 먼저 눈을 떴다. 다니엘의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리춤에 있었고 남자 둘이 그렇게 포옹하면서 자기엔 덥기에 방안에는 에어컨이 약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지성은 그의 그런 손을 자신에게서 떼어내고 침대 밖으로 나왔다. 날을 잡아서 그와는 방을 나눠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소파에 앉아 길게 하품한 지성은 이 여유로움이, 편안함이 익숙...
진영은 약간 소란함에 눈을 떴다. 눈 앞에는 그 즐거웠던 때와 다르지 않게 다들 모여 앉아 장난을 치고 웃고 떠들었다. 지훈과 성우가 눈을 마주치고 재환이 성운과 즐거운. 그 때와 다르지 않은 일상에 진영은 순간 꿈인가 했다. 꿈같이 그리웠으나 꿈처럼 현실에서는 마주 할 일 없을 것 같았던. 진영은 희미하게 웃음지으며 순간의 꿈이라도 해도 반가움으로 꿈에서...
성운은 그 날을 후회했다. 자신이 어떻게든 했었어야 했다. 그 당시의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던 일이라고 해도, 그 누구도 해결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그 날은 줄이 끊어지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래도 그 날은 아직은 끊어지기 전이었으니까 그 날 일만 없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았을까, 성운은 그런 생각을 언제나 했다. 혼자 있는 밤에, ...
성우는 재환의 옆에서 재환이 하는 일을 지켜봤다. 별 것 없기도 하고 사실 봐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가 써 내려가는 이름들이 너무 익숙해서. 라이관린, 하성운, 이대휘, 배진영, 박우진, 황민현- 같은날짜에 교육센터로 들어와 같은 날에 졸업했다. 분명히 다 같이 즐겁고 행복했던 때가 있었지. 가이딩을 받다가 서로 징그럽다고 장난치고, 수업을 땡땡이 치...
다니엘은 거이 처음으로 지성보다 먼저 일어났다. 어제 함께 기습을 나간 일이 생각보다 힘들었는지 원래는 벌써 일어나야 할 그가 자고 있었다. (다니엘이 상식 이상으로 잠이 많았던 거지 지성이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니다) 이런 날이 언제 또 있겠나 싶은 강다니엘은 턱을 괴고 자신의 옆에 곤하게 자고 있는 지성을 내려다 봤다. 코가 높고, 속눈썹이 길고...
다니엘은 혼자 있는걸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그저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십대 때는 속삭이는 소리가 고막에 대고 소리치는 것처럼 들려서 사람들 많은 곳이 싫었고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아서 사람들이 무서웠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이 무서웠지. 그쯤부터 혼잣말이 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만화나, 잠이나 뭐...
숙소에서 나와 오랜만에 센터 중앙 인공 공원에서 음악이나 듣고 있던 다니엘은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 어째서 이렇게 시간이 많은 건지. 보통은 매일 어딘가 돌아다니고 누군가를 만나고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다. 뭘 했지. 생각해보면 현장을 다녀오면 회복 하는 데만 시간을 삼일 이상 소요했다. 그래도 여전히 몸은 거북하고 무거워서...
7 인터뷰를 말없이 보던 지성이 반대편 침대에 누워 있는 다니엘을 획 쳐다 봤다 LA에 다녀와 녹초가 되어 마침 성우가 씻으러 간지라 방엔 둘뿐이어서 틈을 타 지성은 다니엘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다니엘 이거" "뭔데 시비고" 요새 들어 사춘기인지 아님 피곤해서 그런건지 약간 전과 같진 않아 지성이 살짝 쫄았지만 그래봐야 강다니엘은 강다니엘 이므로 지성...
“네- 부르셨어요?” “지훈씨 왔어요?” 지훈은 그저 눈웃음으로 인사하고 그녀의 얼굴을 보자 보아는 소파로 손을 뻗었다. 그게 앉으라는 의미임을 아는 지훈이 자리에 앉자 보아가 말을 시작했다. “알죠? 윤지성씨 돌아온거.” “네." 돌아왔다,는 말은 좀 어패가 있었지만 지훈은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그게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말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
댄성파는잡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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